올해는 준비의 해예요. 씨앗이 자라는 데 필요한 건 화려한 볕이 아니라 어둡고 조용한 흙이라서, 지금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잘못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디는 것이 올해의 일이에요.
리듬은 느릿하게 풀려요. 그리고 이 괘의 매듭은 혼자 지어지기 어려워요. 씨앗이 싹트려면 흙과 물과 볕이 다 거들어야 하듯, 올해 일의 마무리는 사람의 손을 거치는 결이에요. 도움을 받는 것이 빚이 아니라 구조인 해예요.
그러니 올해는 부탁을 미루지 마세요. "이건 내가 다 해야지"가 이 괘에서는 가장 느린 길이에요. 마지막 매듭을 함께 지을 사람을 미리 정해 두면, 느긋한 물길이 제 속도를 되찾기 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