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시작이 작아 보이는 해예요. 씨앗 한 알로 여는 해라서 첫 달의 성적표는 초라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괘의 힘은 크기가 아니라 누적에 있어요.
리듬은 꾸준함이에요. 하루치는 티가 안 나는데 석 달 치는 눈에 보이고, 반년 치는 남들도 알아보는 구조예요. 그래서 올해는 화려한 한 방을 찾기보다, 멈추지 않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는 편이 좋아요. 벽돌은 얇아도 매일 한 장이면 담이 돼요.
맺음은 내 손이에요. 쌓는 것도 나, 마지막 장을 올리는 것도 나예요. 그러니 남의 속도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이 괘의 리듬이 흔들리기 쉬워요. 남의 담이 아니라 어제의 내 담과만 견주세요. 연말에 돌아보면, 가장 멀리 온 사람은 가장 빨랐던 사람이 아니라 안 멈춘 사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