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바탕을 놓는 해예요. 남들 눈에는 아직 아무것도 아닌 것, 그러나 내년과 후년이 올라설 바닥을 까는 시간이에요. 바닥 공사는 원래 칭찬을 못 받아요. 그걸 알고 시작하면 서운함이 줄어요.
리듬은 꾸준한 누적이에요. 다만 이 괘에서 쌓이는 것은 돌이나 돈만이 아니라 사람이에요. 올해 성실하게 대한 사람 하나하나가 벽돌처럼 쌓여서, 마지막 매듭을 지을 때 그 담이 나를 받쳐 주곤 해요. 마무리가 혼자 오지 않는 결이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큰 전략이에요. 빌린 것은 잊기 전에 갚고, 고마움은 미루지 말고 그날 말하세요. 연말의 매듭이 얼마나 순하게 지어지는지는, 올해 내가 쌓은 신용의 두께를 따라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