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씨앗이 흙 아래에서 물기를 머금는 해예요. 싹을 올리기 전에 먼저 속을 채우는 시간이라, 드러나는 성과보다 실력과 밑천이 고여요. 지금 고이는 것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종류의 것이에요.
리듬은 꾸준해요. 그런데 맺음이 내 손에 없어요. 열심히 쌓았는데 결과 발표는 남의 달력에 적혀 있는 형국이라, 애가 탈 수 있어요. 시험을 준비하는 해, 심사를 기다리는 해, 철이 바뀌어야 팔리는 물건을 만드는 해가 이 괘와 닮았어요.
이럴 때 흔한 실수가 둘 있어요. 때가 안 왔는데 억지로 문을 여는 것이 하나고, 기다리다 지쳐 쌓기를 멈추는 것이 다른 하나예요. 둘 다 아깝죠. 발표일이 내 것이 아니라면, 내 것인 준비만 계속하세요. 때는 준비된 쪽에 먼저 눈길을 주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