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씨앗 몇 알을 품은 채 급류를 타는 해예요. 물살은 빠른데 결승선은 내가 못 정해요. 서두를 수는 있는데 끝낼 수는 없는 판이라, 힘 조절을 모르면 결승선 앞에서 지쳐 버려요.
빠른 흐름을 다 뛰려 하지 마세요. 이 괘의 요령은 구간 나누기예요. 물살이 빠른 구간에서는 타고 느린 구간에서는 쉬어요. 그리고 때가 정해 줄 마지막 구간 앞에서는 힘을 남겨 두는 거예요. 전력 질주가 아니라 배분이 올해의 기술이에요.
때가 오면 매듭은 의외로 순하게 지어지곤 해요. 급류를 지나온 물이 하구에서 잔잔해지듯이요. 그러니 올해 중반의 어수선함으로 연말을 점치지 마세요. 이 괘의 끝은 시작보다 조용하고, 그 조용함이 나쁜 소식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