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밑으로 자라는 해예요. 위로 크는 건 남들 눈에 보이지만, 뿌리가 한 뼘 내려가는 건 나만 알아요. 올해의 성장은 대체로 그런 종류라서, 남의 칭찬을 기준으로 삼으면 서운해져요.
물길은 느긋해요. 뿌리는 원래 급하게 내리면 얕게 퍼지고 천천히 내리면 깊게 박혀요. 올해 하는 공부나 일도 같은 결이라, 속성보다 정석이 남는 장사예요.
깊이 내린 만큼의 마무리는 남이 대신 못 해요. 어디까지 내려갔는지 아는 사람이 나뿐이니까요. 올해 매듭지을 일은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스스로 닫으세요. 남의 박수를 기다리면 닫을 날이 안 와요. 내가 닫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그날이 맞는 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