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터를 같이 다지는 해예요. 집터는 혼자 다질 수 없어요. 여럿이 밟아야 단단해지는 법이라, 올해의 기반에는 처음부터 남의 발자국이 섞여 있어요.
쌓이는 리듬은 착실해요. 다만 사람과 쌓는 것은 벽돌과 달라서, 열 번 잘하다 한 번 어긋나면 금이 가요. 올해는 큰 호의 한 번보다 작은 신의 열 번이 더 값나가요.
터다지기의 끝은 함께 밟는 마지막 한 바퀴예요. 올해 일의 마무리도 같은 그림이라, 끝났다고 혼자 선언하지 말고 같이 다진 사람들과 확인 도장을 나눠 찍으세요. 그 도장들이 내년에 그 터 위에 올릴 집의 계약서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