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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223괘 (상 2 · 중 2 · 하 3)

뿌리의 해, 층층이 쌓이는 물길, 때가 짓는 매듭

올해는 뿌리가 밑동에 겨울 양분을 재어 두는 해예요. 쌓는 이유가 당장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써야 할 때가 오기 때문인, 대비의 시간이죠. 재는 동안 살림이 늘어 보이지 않는 건 당연해요.

쌓임은 거르지 않는 데서 와요. 하루치는 작아도 이 괘의 힘은 이월이에요. 어제의 것이 오늘 위에 얹히고 그 위에 내일 것이 또 얹혀요.

곳간 열쇠는 계절이 쥐고 있어요. 그게 이 괘의 갑갑함이자 안전장치예요. 필요해지기 전에는 안 열리니 헐어 쓸 걱정도 없거든요. 올해는 문 열릴 날을 점치는 대신 선반을 하나 더 짜세요. 열리는 날, 정리된 곳간과 어질러진 곳간은 값이 달라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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