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소나기 속에 뿌리내리는 해예요. 물은 콸콸 쏟아지는데 뿌리가 마실 수 있는 건 스며든 만큼뿐이에요. 기회도 정보도 쏟아지는 해지만, 내 것이 되는 건 소화한 만큼이라는 뜻이에요.
빠른 물살에 얕은 뿌리는 뽑혀요. 그래서 올해는 넓히는 해가 아니라 붙드는 해예요. 이미 내린 뿌리 몇 가닥을 깊게 하는 데 힘을 쓰세요.
빗속에서도 내 밭의 물꼬는 내가 틀어야 해요. 쏟아지는 것들에 정신을 뺏기면 정작 내 고랑이 넘치는 걸 놓쳐요. 하루에 한 번, 소나기를 등지고 내 밭만 보는 시간을 두세요. 그 몇 분이 올해의 키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