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급류에 다리를 놓는 해예요. 혼자서는 말뚝 하나 박기도 벅찬 물살이라, 애초에 여럿이 붙어야 성립하는 일들이 올해의 일이에요.
물살이 빠르면 말도 빨라져요. 지시가 부탁처럼, 부탁이 지시처럼 들리는 오해가 급류의 소음이에요. 올해는 중요한 말일수록 물살 밖에서, 그러니까 급하지 않은 자리에서 하세요.
다리의 마지막 상판은 양쪽에서 놓아야 만나요. 올해의 매듭이 그 구조라, 내 쪽 절반만 완벽해도 소용이 없어요. 상대 쪽 진척을 묻는 것을 참견이라 여기지 말고, 같이 완성하는 공정으로 여기는 것. 그게 이 해의 다리 놓는 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