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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253괘 (상 2 · 중 5 · 하 3)

뿌리의 해, 빠르게 지나는 물길, 때가 짓는 매듭

올해는 장마철에 뿌리를 감는 모종의 해예요. 비는 세차고, 옮겨 심을 날은 하늘이 정해요. 그동안 모종의 일은 하나예요. 화분 안에서 뿌리를 단단히 감는 것.

세상이 빠르게 지나가는 해에 내 결정권이 작다고 느껴지면 초라해질 수 있어요. 그런데 결정권이 작은 시기는 책임도 작은 시기예요. 마음껏 준비하고 실험해도 값이 싼, 그런 드문 계절이기도 해요.

하늘이 갠 날은 예고 없이 와요. 그날 옮겨 심을 수 있는 모종과 그럴 수 없는 모종의 차이는 그동안 감아 둔 뿌리의 힘이에요. 올해의 조용한 감기가 내년의 자리를 정해요. 그러니 비 구경만 하지는 마세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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