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접붙이는 해예요. 내 뿌리에 남의 가지가, 남의 뿌리에 내 가지가 붙어 새 나무가 되는 그림이에요. 그리고 접붙이기의 재료는 대개 새 인연이 아니라 예전에 알던 나무들이에요.
되돌아보는 물길이라 오래된 관계의 소식이 자주 들려와요. 그중에 지금의 나와 다시 맞는 사람이 섞여 있어요. 예전에 안 맞았다는 이유로 거르지 마세요. 나무도 사람도 몇 해면 결이 달라져요.
접붙인 자리는 두 나무가 같이 아물려야 붙어요. 올해의 매듭도 반반의 공정이라, 상대의 아무는 속도를 기다려 주는 것까지가 일이에요. 재촉은 접목의 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