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이테를 한 겹 두르는 해예요. 나이테는 하루도 거르지 않은 날들의 총합이라, 화려한 사건 없이도 확실하게 남는 성장이에요. 올해의 실적이 그런 모양이에요.
쌓임의 리듬은 매일이에요. 눈에 안 띄는 반복이 지겨워질 때쯤 한 번 단면을 상상해 보세요. 겹이 벌써 여러 줄이에요.
다만 겹의 마감선은 내가 그어야 해요. 나이테가 겹으로 남는 건 계절이 끝을 그어 주기 때문인데, 사람의 일에는 그어 주는 계절이 없어요. 프로젝트든 공부든, 한 겹이 끝났다고 선언하는 일을 미루지 마세요. 선을 그어야 다음 겹이 시작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