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줄기끼리 기대어 크는 해예요. 홀로 선 나무는 바람을 혼자 받지만, 숲의 나무들은 바람을 나눠 받아요. 올해 내 성장의 방식은 숲 쪽이에요.
쌓이는 건 실력만이 아니에요.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사소한 주고받음이 같이 쌓여요. 그 잔고는 평소엔 안 보이다가, 바람 부는 날 얼마나 나눠 맞아 주는지로 드러나요.
한 해의 매듭도 숲의 방식으로 지어져요. 내 가지 끝만 보고 지은 매듭은 옆 나무와 엉키기 마련이라, 마무리 전에 곁의 일정과 사정을 한 번 맞춰 보세요. 그 조율까지가 올해 일의 일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