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옹이가 생기는 해예요. 가지를 잃은 자리가 아물면서 옹이가 되는데, 그 자리는 줄기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이 돼요. 올해의 상처가 대체로 그런 예후예요.
굽이도 많고 아무는 데 드는 시간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해라, 조급해하면 덧나요. 아무는 중인 자리는 만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치료인 날들이 있어요.
옹이는 재촉이 안 통해요. 다만 굳고 나면 그 자리로는 다시 부러지지 않죠. 올해를 지나며 얻는 단단함이 그런 종류예요. 지금은 아픈 자리가 나중엔 가장 믿는 자리가 되는 것, 그게 이 괘가 품은 그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