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수액이 멎었다 오르는 해예요. 겨울 나무는 수액을 멈춰서 얼어 죽지 않고, 봄이 오면 다시 올려서 깨어나요. 멈춤이 생존 기술인 셈이죠. 올해의 멈춤도 그렇게 읽으세요.
수액이 오르는 날짜는 나무가 정하지 않아요. 기온이 정하죠. 내 사정과 무관한 조건이 풀림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기다림의 기술이 실력인 해예요.
기술이라 했으니 연습 항목도 있어요. 멈춘 동안 물관 미리 점검하기, 마른 가지 정리해 두기, 그리고 조급함에 껍질을 스스로 벗기지 않기. 마지막 것이 제일 어렵고 제일 중요해요. 껍질은 봄이 오면 안에서부터 저절로 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