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잎들이 서로 자리를 맞추는 해예요. 한 가지에 난 잎들은 겹치지 않게 어긋나며 자라요. 서로 가리지 않아야 다 같이 볕을 받으니까요. 올해의 협업이 그 배열이에요.
쌓이는 것은 요령이에요. 누가 어느 자리에서 빛나는지, 어디에 서면 서로를 가리는지. 그 감각은 하루아침에 안 생기고 부대끼는 날들이 쌓여야 와요.
한 해의 매듭 자리에서는 배열을 같이 짠 잎들과 셈을 나누세요. 내가 받은 볕의 얼마쯤은 비켜 서 준 잎들 덕이에요. 그 인정이 내년의 배열을 부드럽게 만들어요. 자리를 다투는 가지에는 볕이 골고루 안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