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슬을 모으는 잎의 해예요. 큰비가 아니라 아침마다 맺히는 이슬로 목을 축이는 시간이라, 화끈한 수확 없이 잔잔한 보람이 쌓여요.
거르지 않는 것이 이 괘의 기술이에요. 이슬은 하루 거르면 그날치가 없어요. 대신 매일 받으면 어느새 항아리가 차요. 작다고 무시한 것들의 합이 올해의 밑천이에요.
항아리가 필요해지는 날은 따로 있어요. 가뭄이 오든 손님이 오든, 모아 둔 것이 값을 하는 순간은 계절이 데려와요. 그날까지 항아리 관리를 미루지 마세요. 받는 것 반, 새지 않게 지키는 것 반이 이 해의 살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