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바람에 뒤집히는 잎의 해예요. 잎이 넓어질수록 바람을 많이 타요. 일이 커진 만큼 흔들림도 커진 것이니, 뒤집힘 자체는 성장의 증거예요.
굽이가 잦은 물길이라 계획이 자주 펄럭여요. 그럴 때 잎자루를 보세요. 잎몸은 뒤집혀도 잎자루가 성하면 잎은 죽지 않아요. 올해 지킬 것은 펄럭이는 면이 아니라 그 심지예요.
바람이 지난 뒤 잎을 바로 펴는 것은 내 손의 일이에요. 뒤집힌 채 두면 그 잎은 볕을 못 받아요. 흔들린 계획을 연말에 하나하나 제자리로 펴 두세요. 편 잎만 내년 봄에 다시 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