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잎이 하루가 다르게 돋는 해예요. 여기서도 저기서도 새잎이 나느라 정신없이 푸르러져요. 좋은 해인데, 좋은 것들이 몰려오는 해 특유의 피로가 있어요.
빠른 물살에 잎이 다 젖으려 하면 가지가 처져요. 올해는 받을 것을 고르는 눈이 곧 실력이에요. 모든 비를 다 맞는 나무는 없어요.
돋은 잎들의 끝정리는 내 손으로 해요. 빨리 돋은 잎일수록 잎자루가 무르니, 연말에 하나씩 만져 보고 무른 것은 접고 야문 것은 남기세요. 숫자를 자랑하는 해가 아니라 야문 잎의 비율을 남기는 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