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순식간에 우거지는 해예요. 봄잎이 나는 속도는 눈으로 좇기 어려울 정도죠. 그런데 우거짐이 절정에 닿는 날, 그러니까 이 무성함이 결실로 바뀌는 전환의 날은 계절이 쥐고 있어요.
빠르게 우거지는 동안 할 일은 솎기예요. 무성함에 취해 다 두면 속이 어두워져요. 속까지 볕이 들게 사이사이를 틔워 두는 것, 그 손질이 전환의 날을 준비하는 방법이에요.
전환은 어느 아침 문득 와요. 공기가 달라졌다 싶은 날이 오면, 그동안 솎아 둔 자리로 빛이 쏟아지곤 해요. 그 순간을 위해 오늘의 무성함을 관리하는 것, 이게 올해의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