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벌과 나비를 맞는 해예요. 꽃이 피면 저절로 손님이 와요. 올해 내 일과 이름이 알려지며 새로운 사람들이 다가오는 그림이에요.
느긋한 물길이라 손님도 천천히 늘어요. 첫 손님이 뜸하다고 향을 억지로 짙게 만들 필요 없어요. 꽃에게 맞는 손님은 그 꽃의 향을 따라와요. 과장한 향에는 과장을 좋아하는 손님이 오고요.
열매 맺을 꽃가루는 혼자 못 옮겨요. 올해 찾아온 손님들 가운데 진짜 인연을 알아보고, 그 오고 감이 이어지게 하는 것이 매듭의 일이에요. 다녀간 벌을 기억하는 꽃은 드물어서, 기억하는 꽃이 오래 사랑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