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개화 시각을 기다리는 해예요. 꽃봉오리는 다 찼는데 벌어지는 시각은 볕과 온도가 정해요. 준비 완료와 등장 시점 사이의 간격, 그 사이를 사는 해예요.
물길이 느려 그 간격이 더 길게 느껴질 수 있어요. 봉오리 상태로 오래 있는 것이 손해 같지만, 봉오리는 꽃샘추위를 견디고 활짝 핀 꽃은 찬바람에 약해요. 아직 안 벌어진 것이 보호이기도 해요.
벌어지는 아침은 으레 소식 없이 와요. 그날 아침에 필요한 건 새 준비가 아니라 그동안 쟁여 둔 채비예요. 봉오리 안에서 꽃잎의 순서를 정리하며 기다리세요. 순서가 정리된 봉오리가 가장 단정하게 벌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