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꽃밭이 되는 해예요. 한 송이의 화려함보다 여럿이 어울려 만드는 풍경이 값을 하는 시간이에요. 내 꽃만 돋보이려는 마음이 이 괘에서는 손해예요.
나란히 쌓아 온 이웃 꽃들과 개화가 겹치며 서로를 돋보이게 해요. 옆 꽃이 화려하다고 주눅들 것 없어요. 구경꾼은 꽃 한 송이가 아니라 꽃밭을 보러 와요. 이웃의 만개가 내 마당의 손님을 늘려요.
꽃밭의 매듭은 함께 찍는 단체 사진 같은 거예요. 올해의 성과를 정리할 때 내 송이만 오려 내지 말고 풍경으로 남기세요. 그 풍경 속의 나로 기억되는 것이, 오려 낸 독사진보다 오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