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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531괘 (상 5 · 중 3 · 하 1)

꽃의 해, 굽이도는 물길, 내 손의 매듭

올해는 비바람 속에 피는 해예요. 갠 날만 골라 피는 꽃은 없어요. 벌어지기 시작한 이상 날씨와 상관없이 피워 내야 하는, 그런 책임의 개화예요.

굽이가 잦으니 꽃잎이 상하는 날도 있어요. 상한 꽃잎 몇 장이 꽃 전체를 망치지는 않아요. 구경꾼은 상한 잎을 세지 않고 핀 모양을 봐요. 나만 그 몇 장을 세고 있죠.

비바람 속 개화의 마무리는 젖은 꽃잎을 스스로 말리는 거예요. 남 탓할 날씨는 분명 있었지만, 말리는 일은 누구도 대신 못 해요. 한바탕 지나간 뒤마다 몸을 털고 다시 벌어지는 것, 올해는 그 반복이 실력으로 쌓이는 해예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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