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개화를 미룬 꽃나무의 해예요. 추위가 길어 다들 봉오리째 기다리는 해에는, 곁의 봉오리들이 서로의 온도가 돼요. 혼자 기다리는 겨울과 같이 기다리는 겨울은 길이가 같아도 무게가 달라요.
멈춤 구간에 나누는 것은 성과가 아니라 안부예요. "너도 아직이구나"의 위로가 이 시기의 가장 실질적인 연료예요. 앞서 핀 꽃 소식에 흔들릴 때 잡아 주는 것도 곁의 봉오리들이고요.
풀림이 오면 같이 기다린 나무들과 함께 피어요. 그 동시 개화가 만드는 풍경이 혼자 일찍 핀 꽃보다 멀리서도 보여요. 매듭은 혼자 짓지 말고 나란히 핀 그 줄에서 지으세요. 같이 기다린 값은 같이 필 때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