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꽃차를 나누는 해예요. 지난 개화의 결실을 우려 곁과 나누는 시간이에요. 새로 피우는 해가 아니라 피웠던 것의 값을 사람들과 나누며 확인하는 해죠.
되돌아보면 내 개화를 지켜봐 준 얼굴들이 떠올라요. 축하해 준 사람, 물 준 사람, 바람 막아 준 사람. 그 얼굴들이 이 해가 나에게 남겨 준 것들이에요.
말린 꽃 한 줌을 우리면 여럿이 마셔요. 올해의 매듭은 그 찻자리에서 지어져요. 지난 영광을 혼자 곱씹는 사람과 나눠 우리는 사람의 겨울은 온도가 달라요. 따뜻한 쪽의 찻잔에는 다음 봄의 초대장이 같이 놓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