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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563괘 (상 5 · 중 6 · 하 3)

꽃의 해, 되돌아보는 물길, 때가 짓는 매듭

올해는 씨방이 여무는 해예요. 꽃잎이 진 자리에 남는 것이 씨방이에요. 화려함이 걷힌 자리에서 다음 것이 조용히 여무는, 겉보기엔 쓸쓸하고 실속으로는 알찬 시간이에요.

되돌아보는 김에 지난 개화의 셈을 해 두세요. 어떤 꽃이 씨를 남겼고 어떤 꽃이 구경으로 끝났는지. 화려했던 순서와 씨를 남긴 순서는 자주 달라요. 그 차이에서 배우는 것이 올해의 공부예요.

여문 씨방이 터지는 철은 계절이 골라요. 내가 고르는 것은 그때까지 씨방을 잘 여물리는 일이에요. 화려함이 그리워도 씨방의 시간을 건너뛴 꽃에게는 다음 봄이 빈손으로 와요. 여문 채로 기다리는 꽃에게는 계절이 먼저 말을 걸고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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