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새를 번갈아 지키는 해예요. 열매가 굵어질수록 노리는 부리도 늘어요. 혼자서는 밤낮을 다 지킬 수 없어, 교대의 약속이 수확의 절반인 해예요.
꾸준함이 이 괘에서는 당번의 성실이에요. 내 차례에 조는 밤이 쌓이면 상대의 열매가 축나요. 축나는 것이 열매만은 아니고요. 작은 당번을 지키는 것이 큰 약속을 지키는 연습이에요.
거둘 때가 되면 지켜 준 손들과 첫 광주리를 나눠요. 순서로 치면 내 몫보다 그 몫이 먼저예요. 지킴의 품을 먼저 쳐 주는 과수원에는 내년에도 당번 설 사람이 줄을 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