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끝물까지 매달리는 해예요. 첫물의 화제는 지나갔고, 이제 남은 것의 속을 끝까지 채워 주는 구간이에요. 화려하지 않지만 총량의 절반은 이 구간에서 나와요.
거르지 않는 돌봄이 끝물의 질을 정해요. 다들 시들해진 시기에도 물과 볕을 챙기는 나무만이 끝물다운 끝물을 내요. 남들이 접을 때 계속하는 것, 그게 이 괘의 강점이에요.
출하는 부르는 쪽이 따로 있어요. 값이 오르는 날, 자리가 나는 날은 내 달력 밖의 일이죠. 내 달력 안의 일은 그날까지 물건을 성하게 두는 것. 성한 물건은 어느 날 불려 나가도 제값을 하고, 그 준비된 상태 자체가 올해의 성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