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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642괘 (상 6 · 중 4 · 하 2)

열매의 해, 멈췄다 풀리는 물길, 함께 짓는 매듭

올해는 곶감을 같이 깎는 해예요. 감을 깎아 매달고 겨울바람에 말리는 일은 예부터 온 식구가 둘러앉아 했어요. 혼자 깎으면 밤을 새우는 양도 여럿이면 하루 저녁의 일이에요.

말리는 동안은 다 같이 기다려요. 이 멈춤의 구간에 조바심을 나누면 반이 되고, 곶감이 붉어 가는 재미를 나누면 배가 돼요. 기다림을 함께 견딜 사람들과 처마 밑에 앉는 해예요.

말린 것이 완성되는 날, 첫 접은 깎은 손들끼리 나눠요. 그 나눔의 순서를 지키는 집이 이듬해에도 둘러앉을 사람을 잃지 않아요. 함께 깎고 함께 기다린 것은 함께 먹어야 제맛이에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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