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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711괘 (상 7 · 중 1 · 하 1)

갈무리의 해, 느긋한 물길, 내 손의 매듭

올해는 타작마당의 해예요. 거둬들인 볏단에서 알곡을 털어 내는 시간, 그러니까 벌인 일들에서 진짜 남는 것을 골라내는 해예요. 새로 심는 해가 아니라 털어서 확인하는 해죠.

물길이 느긋하니 도리깨질도 서두를 것 없어요. 급하게 털면 알곡이 튀어 달아나요. 하나씩 차근차근, 이 일에서 남은 것과 저 일에서 남은 것을 천천히 털어 모으세요.

멍석을 걷는 시각은 마당 주인이 알아요. 남들이 다 걷었다고 따라 걷으면 덜 턴 볏단이 남고, 미련으로 밤까지 붙들면 이슬에 젖어요. 오늘 몫을 다 털었으면 해가 있어도 걷는 것, 그 판단이 올해 내 손에 들린 도리깨예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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