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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723괘 (상 7 · 중 2 · 하 3)

갈무리의 해, 층층이 쌓이는 물길, 때가 짓는 매듭

올해는 메주를 매다는 해예요. 콩을 쑤고 빚어서 처마에 매달면, 그다음은 겨울바람과 시간이 일해요. 정성은 내가 들이고 발효는 계절이 맡는 분업의 해예요.

빚는 일은 거르면 안 돼요. 콩을 무르게 쑤고, 모나지 않게 빚고, 볏짚으로 단단히 묶고. 이 층층의 정성이 맛의 팔 할이에요. 매단 뒤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매달기 전이 전부예요.

장을 가르는 날은 이듬해 봄의 몫이에요. 올해 안에 맛을 확인하고 싶어도 그 문은 아직 안 열려요. 기다림이 억울하면 처마 밑을 지나며 냄새를 맡아 보세요. 잘 뜨고 있는 냄새, 그게 이 괘가 올해 주는 답이에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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