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엉을 같이 얹는 해예요. 겨울 오기 전 지붕을 새로 이는 일은 한 사람이 엮고 한 사람이 올리고 한 사람이 밟아야 되는 일이에요. 올해의 마무리 공사가 그런 합동 작업이에요.
바람이 굽이치는 계절이라 얹는 족족 들뜨는 날도 있어요. 그럴 때 필요한 건 더 단단한 새끼줄이 아니라 반대쪽을 잡아 주는 사람이에요. 혼자 누르면 한쪽이 들려요.
함께 인 지붕은 올려다보는 맛이 있어요. 함께 올린 무게가 그 아래의 겨울을 든든하게 하니까요. 그 올려다봄이 올해의 매듭이고, 저 지붕만큼 정직한 관계의 증거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