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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742괘 (상 7 · 중 4 · 하 2)

갈무리의 해, 멈췄다 풀리는 물길, 함께 짓는 매듭

올해는 비설거지를 서로 해 주는 해예요. 소나기가 오면 제 마당보다 가까운 마당부터 걷는 것이 들녘의 오랜 약속이에요. 올해의 멈춤 구간마다 그 품이 오가요.

내 곡식이 젖는 날 남의 손이 먼저 와 있고, 남의 마당이 급한 날 내 발이 먼저 가 있는 것. 그 왕래가 쌓이면 멈춤이 두렵지 않게 돼요. 비는 혼자 맞으면 재난이고 같이 걷으면 소동이에요.

하늘이 갠 뒤의 마무리는 젖었던 마당들끼리 같이 지어요. 널어 말리는 멍석들이 나란한 풍경, 그것이 이 해가 남기는 그림이에요. 같이 젖었던 기억은 마른 날에도 서로의 마당을 살피게 해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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