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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743괘 (상 7 · 중 4 · 하 3)

갈무리의 해, 멈췄다 풀리는 물길, 때가 짓는 매듭

올해는 시래기를 엮어 말리는 해예요. 걷고 남은 무청을 버리지 않고 엮어 처마에 거는, 갈무리 중의 갈무리예요. 지금은 부스러기 같아 보여도 겨울이 깊어야 값이 나는 재료죠.

말림에는 멈춤과 풀림이 번갈아 필요해요. 바람 좋은 날 바짝 말랐다가 눅눅한 날 숨이 돌아오기를 거듭해야 부드럽게 말라요. 한결같지 않은 날씨가 오히려 공정인 셈이에요.

시래기의 때는 한겨울에 있어요. 그때가 오기 전에는 그저 처마 밑 풍경일 뿐이라, 잊고 지내는 것도 방법이에요. 눈 오는 날의 국 한 솥이 그 긴 매달림의 답을 줘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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