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얼음 창고를 채우는 해예요. 한겨울 강에서 얼음을 떠 여름까지 재워 두는 일처럼, 지금 값없는 것을 모아 값이 생길 철을 기다리는 해예요.
강이 얼 만큼 추운 날에만 뜰 수 있으니, 추위가 일감이에요. 남들이 움츠리는 날씨를 나의 작업 날씨로 읽는 역전이 이 괘의 눈이에요. 추운 날마다 한 장씩, 창고가 차요.
겨울의 나는 복날을 못 봐요. 얼음값이 뛰는 그날은 여름 한복판에 있으니까요. 보이지 않는 그날을 믿고 오늘 강에 나가는 것, 그 믿음의 반복이 이 해의 일이에요. 복날의 얼음 한 덩이는 겨울 강바람의 값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