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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823괘 (상 8 · 중 2 · 하 3)

빈 들의 해, 층층이 쌓이는 물길, 때가 짓는 매듭

올해는 얼음 창고를 채우는 해예요. 한겨울 강에서 얼음을 떠 여름까지 재워 두는 일처럼, 지금 값없는 것을 모아 값이 생길 철을 기다리는 해예요.

강이 얼 만큼 추운 날에만 뜰 수 있으니, 추위가 일감이에요. 남들이 움츠리는 날씨를 나의 작업 날씨로 읽는 역전이 이 괘의 눈이에요. 추운 날마다 한 장씩, 창고가 차요.

겨울의 나는 복날을 못 봐요. 얼음값이 뛰는 그날은 여름 한복판에 있으니까요. 보이지 않는 그날을 믿고 오늘 강에 나가는 것, 그 믿음의 반복이 이 해의 일이에요. 복날의 얼음 한 덩이는 겨울 강바람의 값이에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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