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바람 드는 빈집을 손보는 해예요. 큰일이 없는 해라고 손 놓고 있으면, 빈 계절의 바람이 문풍지부터 서까래까지 조금씩 상하게 해요. 쉬는 해의 관리가 올해의 일이에요.
굽이치는 바람이 어디로 드는지는 살아 보면 알아요. 덜컹이는 문, 새는 굴뚝. 하나 고치면 다른 데가 덜컹이는 식이라 짜증이 나겠지만, 그 하나하나가 겨울을 나는 조건이에요.
봄에 이 집을 다시 채울 사람도 나예요. 그때의 나에게 성한 집을 넘겨주는 마음으로 오늘의 덜컹임을 고치세요. 빈 계절을 관리로 보낸 집과 방치로 보낸 집은 봄의 출발이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