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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833괘 (상 8 · 중 3 · 하 3)

빈 들의 해, 굽이도는 물길, 때가 짓는 매듭

올해는 삭풍의 들판을 견디는 해예요. 비어 있는 들은 바람을 그대로 맞아요. 가릴 것도 숨길 것도 없는 계절의 시련이라, 견딤 그 자체가 올해의 내용이에요.

굽이마다 바람의 이름이 달라요. 이 굽이는 손이 시리고 저 굽이는 마음이 시리죠. 다만 빈 들의 바람은 부러뜨릴 것이 없어서 지나가는 바람이에요. 세간을 다 걷어 둔 계절이라는 것이 역설적인 보호예요.

삭풍에도 끝은 있어요. 들녘의 달력에는 바람 자는 날이 늦게라도 적혀 있어요. 그날 들에 나설 몸을 상하지 않게 지키는 것이 올해의 전부여도 괜찮아요. 견딘 몸이 봄의 밑천이에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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