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동면과 기지개의 해예요. 깊이 쉬는 구간과 문득 몸이 풀리는 구간이 번갈아 와요. 쉼에도 리듬이 있다는 것을 배우는 해예요.
풀리는 구간에 몰아서 일하고 싶은 유혹이 와요. 그런데 이 해의 풀림은 본격 활동의 신호가 아니라 환기의 창이에요. 창이 열렸을 때 하는 일은 청소와 점검 정도가 맞아요.
겨울잠의 끝은 달력이 아니라 몸이 알아요. 충분히 쉰 몸은 시키지 않아도 일어나요. 남의 기상 시간에 맞춰 억지로 눈뜨지 않는 것, 내 몸의 신호를 기다렸다 일어나는 것. 그 기상의 자기 결정이 올해의 매듭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