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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 861괘 (상 8 · 중 6 · 하 1)

빈 들의 해, 되돌아보는 물길, 내 손의 매듭

올해는 그루터기에 앉는 해예요. 베어 낸 자리의 그루터기는 흉터가 아니라 의자예요. 지나온 계절들을 앉아서 되짚기에 그만한 자리가 없어요.

되돌아보는 물길이 여러 해 전의 일까지 실어 와요. 잘 벤 나무와 아깝게 벤 나무, 심을 때의 마음과 벨 때의 사정. 그 회고가 감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앉은 자리에서 일어날 때 하나를 정해야 해요.

다음에 심을 것을 정하는 사람은 그루터기의 주인이에요. 빈 들을 빈 채로 둘지, 무엇을 새로 심을지, 심는다면 언제부터 준비할지. 그 결정을 내리고 일어서는 것, 그게 이 해 그루터기에서 가져갈 매듭이에요.

괘 번호 산출은 전통 산식 그대로, 풀이 글은 귀래당이 그 구조(상=그 해·중=달의 흐름·하=맺음새)를 읽어 새로 쓴 것이에요. 옛 괘사의 번역이 아니라 우리의 해석이고, 참고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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