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긴 밤의 해예요. 동지 무렵의 밤처럼 어둠이 가장 길고, 그래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해예요. 낮의 일로 채우지 못하는 만큼 밤의 생각이 깊어져요.
밤이 길면 지난 계절들이 그만큼 천천히, 자세히 되돌아 보여요. 서두를 것 없어요. 이 상영은 밤이 길수록 자세하고, 자세할수록 다음 계절의 눈이 밝아져요.
동지가 지나면 하루 한 뼘씩 밝아져요. 하늘의 운행이 지키는 약속이니까요. 가장 긴 밤을 지나는 중이라면 이미 반환점을 돈 거예요. 새벽은 부르지 않아도 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