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개) 戌
십이지의 열한째 글자이자 개띠로, 가을 끝 불을 품은 흙의 기운을 담아요.
해가 진 저녁 7시에서 9시, 술시(戌時)의 글자가 술(戌)이에요. 음력 9월 무렵 가을의 끝자락에 놓이고, 개띠에 오행은 토(土), 순서로는 열한 번째죠.
여름의 온기를 안에 갈무리해 둔 마른 흙이라, 지장간에 신·정·무가 들어 불의 창고라고도 불러요. 문간을 지키는 개처럼, 자리를 우직하게 지키는 충직함과 맡은 것을 놓지 않는 책임감을 읽어 온 글자예요.
인·오와 만나면 화의 삼합을 이루고, 진(辰)과는 진술충으로 맞서요. 마른 흙과 젖은 흙이 부딪치며, 갈무리의 방식이 갈려요.
지키는 개 자리답게, 다 식어가는 계절에도 속엔 여름 한 줌을 꼭 쥐고 있는 흙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