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재 劫財
나와 닮았지만 음양이 다른 기운으로, 경쟁심과 추진력을 상징해요.
비견이 나란히 걷는 동료라면, 겁재는 같은 길을 두고 다투는 경쟁자예요. 일간과 오행은 같은데 음양이 갈려서, 닮았지만 성질이 다른 기운이죠.
옛사람들은 내 재물을 나눠 갖는다며 껄끄럽게 봤어요. 하지만 그 이면엔 지고는 못 사는 승부욕과, 판이 기울 때 오히려 튀어나오는 뚝심이 있어요.
경쟁이 붙는 자리에서 겁재는 제 힘을 가장 크게 터뜨려요.
고전에서는
財官印食,此用神之善而順用之者也;煞傷劫刃,用神之不善而逆用之者也
재관인식, 차용신지선이순용지자야; 살상겁인, 용신지불선이역용지자야
재성·정관·인성·식신은 용신 가운데 선(善)한 것이라 순리대로 쓰고(순용), 칠살·상관·겁재·양인은 선하지 않은 것이라 다스려 쓴다(역용).
고전의 '선하지 않다(不善)'는 나쁜 사주라는 낙인이 아니라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는 구분이에요. 순용은 그대로 살려 쓰는 기운, 역용은 잘 다듬을 때 오히려 큰 힘이 되는 기운. 좋은 십성과 나쁜 십성을 가르는 말이 아니라 사용법의 차이를 말한 거예요.
비견의 사나운 쪽. 경쟁자고, 내 몫을 나눠 갖는 기운이다. 나쁘게만 보지 마라. 혼자선 못 드는 걸 같이 드는 기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