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庫支
진·술·축·미 네 글자로, 기운을 거두어 갈무리하는 곳간의 자리예요.
고지는 진(辰)·술(戌)·축(丑)·미(未) 네 글자를 말해요. 모두 오행으로 토(土)에 속하고, 계절과 계절 사이의 환절기를 맡아 사고(四庫)라고도 불러요.
삼합에서는 마지막 자리에 서서 무르익은 기운을 거두어 저장하는 창고 역할을 해요. 옛 책은 이 자리를 묘(墓)라고도 불렀지만, 무덤이라기보다 다음 계절을 위해 알곡을 쟁여 두는 곳간에 가까워요.
그래서 고지가 발달한 사주는 모으고 정리하고 품어 내는 저력이 강점이 돼요. 화개살이 진·술·축·미와 연결되는 것도 이 깊은 갈무리의 결과 닿아 있어요.
곳간 글자들일세. 거둬들인 걸 쟁여 두는 자리지. 무덤이라 겁주는 말도 있네만 — 곳간 없는 집이 겨울을 나겠나.